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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아트스페이스 휴 큐레이터)
인간은 자신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고찰한다. 그리고 실재의 해답은 밖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나)’ 찾는 것이다.
임주연의 작업은 ‘본질은 실재적인 경험에서 나타난다.’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일상 경험과 모습을 제한된 시각인 카메라에 담아내고, 사진으로 기록된 이미지들을
회화로 재해석한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행위에서 인식하지 못한 부분을 카메라의 시각으로
잡아낸다. 이는 단순히 일상적 경험의 행위를 찍는 것이 아니라 그 행위에 담긴 자의식과
심리상태까지 포획하는 것이다. 일상의 찰나를 한 장면으로 모우고, 주체를 연속된 실체로
만들며, 일상의 경험을 시각의 경험으로 전환한다.
실재의 본질이 드러나는 순간은 탈의(脫衣)의 순간이다. 작가에게 옷은 ‘자신을 담고 있던 것이며
사라져버릴 순간적인 것이지만 거기에는 자신이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옷은 몸과 자의식을
보호하는 동시에 자신의 의식이 담겨있다. 작가는 탈의(脫衣)의 행위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다.
이 순간은 보호막을 벗는 아슬아슬한 순간이자 자아의 실체를 마주보는 순간이다. 인식의 밖으로
밀려난 관습적 일상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은 생소하고 낯설다.
작품 속 일상의 경험이 이루어지는 배경 침실, 화장실 등 일상적인 장소로 지극히 한정된 사적
공간이다. 이러한 일상 속 공간의 경험은 탈의(脫衣)의 행위를 구성하고 있는 하나의 외면적
요소로 작용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행위의 연속성을 통해 익숙함의 실체를 들여다 보며
사물, 경험, 공간, 시간을 재구성하여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든다. 이들의 관계성이 존재의 본래적
형상을 보여주는 듯 하다. 작가는 단순히 단편적인 신체의 이미지 표현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그리고 지극히 현실이지만 비현실 속에 있는 듯 한 작품은 가시적 세계와의
경계선을 만들어 놓는다.
엿본다,
찰나의 환영 속에 실재가 드러난다!
일상의 행동과 경험이 본질적인 자의식을 형성하고는
스스로 주체가 된다.
임주연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실재를 획득하고 정체성의 이해를 통해 사회의 한 개체로써
존재감을 형성하며, 사회와 소통하려고 한다. 작가의 개인적인 일상의 장면이지만 누구나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이다. 그리고는 자신의 모든 것을 똑바로 마주보며, 작품을 통해
자신과 이야기하는 동시에 관객들과 소통을 시도한다.